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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이야기] 6화_0부터 시작하는 모금은 망한다.└ [MAJOR GIFT CENTER] 2019. 9. 4. 09:52
많은 사람들이 ‘모금의 시작은 0’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당연히 0원부터 시작해야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가?
모금 좀 하는 사람들은 절대 0원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망하는 모금의 전형
#1. 후원의 밤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
참여자들과 맛있게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후원요청을 한다.
모금취지를 설명하고, 큰 화면에 목표금액을 띄우고, 약정서를 돌린다.
약정서를 작성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 결국 돈만 쓰고 모금은 잘 안됐다.
#2. 온라인 모금
온라인 플랫폼에 모금 글을 올린다.
주변 사람들에게 링크를 보내서 후원요청을 한다.
처음 며칠은 모금이 되는 가 싶더니 목표금액을 반도 못 채우고 멈춰버렸다.
왜 망했을까?
서론에 이야기 한 것처럼 0부터 시작하는 모금은 망한다.
위 두 모금은 0부터 시작한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금방식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후원의밤
후원의 밤 모금 목표액이 1,000만원인데 화면에 띄운 금액이 1,000만원이면 망한거다.
후원의 밤은 모금을 마감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모금 목표액이 1,000만원이라면 후원의 밤 전에 70%이상을 모으고,
후원의 밤에 온 사람들에게
“목표가 1,000만원인데 지금까지 70%가 모였습니다. 나머지 30%를 채워주세요.”라고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추가로 사전모금을 통해 약정을 받아두고,
후원의밤에서 기부사실을 부각시켜주는 준다면
기부자 예우 측면에서나 다른 사람들의 기부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더 좋을 수 있다.)
#2. 온라인 모금
온라인 모금도 마찬가지다.
모금함을 오픈하기 전에 사전 모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에서 두 달동안 4,400만원을 모은 모 단체는 사전모금(바자회)을 통해
800만원 정도를 모금했고, 모금함이 오픈했을 때 그 800만원을 모금함에 넣고 시작했다.
또, 단체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모금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안내하고,
모금함 오픈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참여를 독려했다.
70의 법칙
모금에는 70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모금을 시작하기 전(사전모금)에 70을 채워야 모금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모금 캠페인을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한다.
[모금 프로젝트 기획 -> 모금]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선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모금프로젝트 기획 -> 사전모금 -> 목표70%달성 -> 캠페인 공표 -> 공개모금 시작]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자원봉사자, 기존 후원자, 임직원 등 단체 이해관계자)을 대상으로
사전모금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 글 [5화_기부금액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에서 사람들마다 낼 수 있는 금액이 다르니
모금가가 요청금액을 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내용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요청금액에 따라 효과적인 요청시기와 순서가 있다.
보통 큰 금액을 먼저 요청하고 작은 금액을 나중에 요청하는 것이 좋다.
모금 캠페인에서 가장 큰 기부금(보통 목표액의 10% 이상)을 리드기프트라고 하는데,
이 리드기프트를 찾아, 먼저 기부를 요청하고 (“선생님께서 첫 번째 기부자가 되어주십쇼”)
그 다음 작은 금액들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선생님께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세요.”)
성공하는 모금을 하고 싶은가, 그럼 지금 내 모금의 시작점을 다시 기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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