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이야기] 2화_사회공헌담당자와 관계맺기 (J팀장의 명함교환법)
"기업사회공헌담당자와 어떻게 관계를 만들 수 있나요?"
강의를 마치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왜 그럴까?
왜 사회공헌담당자와 관계맺기가 어렵게만 느껴질까?
애초에 둘 관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기때문 아닐까?
기업과 NPO.
사회공헌담당자와, 모금담당자.
자원을 가진자와 자원이 필요한자.
요청을 받는자와 요청을 하는자.
우리가 어떤 접근방법을 고민하더라도 이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
"OO복지관 OOO입니다, 한번 만날 수 있을까요?"
이 한마디에도 목적이 명확히 보인다.
이걸 우리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불편하다.
너는 주고, 나는 받는다.
이런 뻔한 관계속에서 처음은 참 어렵다.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나도 그렇다.
기업, 연예기획사, 잠재기부자...
<관계가 없는> 상대에게 무엇을 요청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일이다.
심지어 나와 같은 사람(요청자)은 많고,
상대방이 이런 상황에 이미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것을 잘 알기에 더욱 그렇다.
이런 불편한 마음이 깨진 순간이 있었다.
사회공헌담당자에게 강의요청을 했던 그순간.
지금까지는 내가 무언가 받아내기 위해 요청했다면,
강의요청은 그들의 전문분야를 이야기 할 시간(기회)과
그에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무언가를 주는 상황이었다.
일방적으로 주고받는 관계는 없다.
지금까지 어떻게 받을까 고민했다면 이제는
혹시 우리가 먼저 줄 수 있는 것은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거절도 좋은 시작이다
"메일이 오면 모든제안에 다 답변을 드려요,
그런데 제가 보낸 거절 메일에 답장을 받아본적이 거의 없어요." (OO기업 사회공헌담당자)
우리는 보통 거절을 관계의 단절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거절은 관계의 단절이 아닌 첫 시작임을 명심하자.
지금 당장 제안을 성공시켜야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느긋하게 생각해보자.
1년 후를 생각하고 다음 제안을 생각하자.
거절받았다면 그에 대한 답장을 보내보자.
지금 제안은 거절당했지만 이를 통해서 더 나은 제안을 만들수도 있고
더 나은 관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J팀장의 명함 활용법
어느날 기업사회공헌담당자와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다들 줄을 서서 명함교환을 했다.
몇개월 후,
명함교환한 사람 중 몇명이나 연락을 해봤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아무도 없었다.
"명함을 받긴 했는데 막상 연락하려고 하니 막막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명함을 준것일 수도 있고..."
"한번 찾아오라는 말도 예의상 한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전, 3년동안 36억을 모은 J팀장을 강의에서 만났다.
강의 중 그가 공개한 그만의 명함 교환법을 소개하고 글을 마칠까 한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와 명함교환을 할 때 J팀장만의 특별한 행동이 하나있다.
명함을 받을 때 빈 곳에 만난 날짜(혹은 행사명)와 '꼭 한번 찾아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직접 적어달라고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 다음에 연락할 때 훨씬 더 자연스럽기도 하고
'아! 그때 명함에 메시지 적어달라고 한 사람' 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교환한 명함만 덩그러니 쌓이고 있는가?
언젠가 명함 교환할 기회가 생긴다면 J과장처럼 한번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