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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이야기] 4화_모금담당자, 뽑을까? VS 키울까?

NPO스쿨 2019. 9. 4. 09:05

전문지식을 가진 외부인을 모금담당자로 <뽑을것>인가

우리직원 중 한명을 모금교육을 시켜 모금담당자로 <키울것>인가

오늘은 이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모금가 뽑을까? 키울까?

 

   

모금가를 뽑는다

 

“좋은 모금가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모금교육을 진행하다보니 모금가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

소개를 해준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아직도 그곳에 근무하고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그 사람, 전 직장 모금성과가 대단해서 뽑았는데...

우리기관 와서는 영~신통치가 않네?!.“

 

모단체에 모금가를 소개시켜준지 두 달만에 들려온 소식이다.

결국, 이 모금가는 성과에 대한 부담과 직원들과의 갈등문제로 스스로 이직을 선택했다.

 

채용된 모금가도 채용한 대표도 뭔가 성과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

모금가를 채용하고부터 모금관련 회의가 생겼고,

종종 주말엔 전 직원 거리캠페인이 진행됐다.

직원들은 조금씩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고, 모금가와 기존직원간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신입 모금담당자는 성과에 대한 부담감으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했고

기존 직원들은 굴러온 돌로 인해(?) 뭔가를 해야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모금가를 키운다

 

“모금교육을 다 받았는데 왜 이렇게 막막하죠?”

 

10주 모금교육과정이 끝나는 날, 한 교육생이 눈물을 보였다.

 

'교육비 100만원을 지원해줬으니 앞으로 모금 열심히 해보라'는

대표님의 지나가는 한마디가 마음한켠에 부담으로 자리잡았다.

모금에 대해서 조금 배운 것 같기는 하지만 확실히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한다.

 

모금교육을 받고 왔다는 이유만으로

모금과 관련된 모든 업무(제안서작성, 후원의밤 기획, 기부자관리 등)를 모두 떠안게 되었다.

담당자는 모금성과에 대한 부담감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시간이 필요해

 

모금가를 채용한다는 것, 직원을 모금교육에 보낸다는 것.

아마 조직차원에서 모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모금전문가니까...', '모금교육받았으니까...'라는 말을 하는 순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이 둘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뽑힌(채용된) 이들에게는 모금 이전에 단체를 이해하고 기존 직원들과 관계를 맺을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모금은 담당자개인의 역량문제가 아닌 조직차원의 문제다.

잠재기부자를 설득하기 전에 조직내부(특히 기존 직원들)의 설득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

모금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보장된 만큼 시간을 주어 단체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키워진(교육받은) 이들에게는 배운내용에 대해 시행착오를 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모금은 1+1=2처럼 단순히 공식에 넣는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단체에 맞는 모금전략을 세울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6개월, 1년, 2년...긴 안목을 가지고 이들의 실패경험과 작은 성공경험을 응원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