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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이야기] 5화_모금가 VS 기부자, 기부금액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NPO스쿨 2019. 9. 4. 09:32

잠재 기부자와 긴 이야기를 나눈다.

모금을 하는 이유와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이제 요청만 남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가능한 만큼 주세요.”

기부금액은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 것일까?

 

두 가지 요청스타일

기부금액(요청금액)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하여 크게 두 가지 부류의 요청자가 있다.

 

첫 번째, 통일형.

이들은 모금액을 대할 때 산술적으로 접근한다.

‘목표금액 1,000만원 = 10만원 X 10명 X 10개월’

보통 단체 이사회나 자문위원들에게 요청할 때 이런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이번에 저희가 1,000만원 목표로 모금하고 있는데

이사님 한 분당 10만원씩 10개월만 기부해주시면 어떨까요?“

 

두 번째, 만사OK.

요청의 순간 이들은 항상 이런 말을 한다.

“가능하신만큼 주세요.”, “마음이 가는 만큼 주세요.”, “부담 안가는 정도로 해주세요.”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한 사람들은 금액을 나열한다.

“후원하실 수 있는 금액은 ‘1만원, 3만원, 5만원, 기타금액’이 있습니다.“

 

 

각출 VS 갹출

모임에서 돈을 모아 피자를 사먹는 다고 가정해보자.

30만원어치의 피자를 사기 위해 15명이 각각 2만원씩 낸다면 이것은 <각출>이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금액을 부담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사람들에게 돌린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신이 낼수 있는 만큼 돈을 넣는다. 8천원, 17천원, 2만원. 이것은 <갹출>이다.

각자 가능한 금액을 부담하는 것이다.

 

모금에 있어서는 <각출>보다는 <갹출>의 개념을 더 선호한다.

사람마다 기여할 수 있는 금액이 다르고, 각자에 맞는 금액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럼 기부금액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기부금액은

먼저, 모금가가 기부자의 상황과 성향을 고려하여 <요청금액>을 제시하고,

이 제시금액을 두고 모금가와 기부자가 함께 <최종기부금액>을 조율해나가는 것이 모금의 과정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모금가는 단순히 제안서를 들고가서 우리의 필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기부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기부자프로파일링요청금액 설계가 필요한 것이다.

 

 기부자프로파일과 요청금액 설계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웃픈 농담 하나,

<모금가가 가장 비참한 순간>

모금가: “1억 정도 기부해 주실 수 있으세요?”

기부자: “1억이요? 가능하죠. 여기 있습니다.”

모금가: “감사합니다. 잘 사용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모금가의 뒷통수에 대고)

기부자: “한 10억정도 낼 생각이 있었는데 싸게 먹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