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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이야기] 8화_제안서 VS 제안과정

NPO스쿨 2020. 2. 24. 18:08

강의가 끝나면 으레 따라오는 요청하나.

좋은 제안서 하나만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네, 샘플 두어개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도움은 안될거에요.”

 

 프로포즈 타이밍? 

프로포즈는 언제하는 것일까?

짝사랑하는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려고 한다. 

'편지쓰는 법'이란 책을 읽고, 전문가(?)가 쓴 편지를 참고해 편지를 쓰면 고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거 다이안데 결혼해줄래? 케이스는 소가죽이야", 출처: flickr)

물론 이런 경우 편지 하나로도 성공할 수 있다. 

마침 상대방도 연애할 상대를 찾고 있었거나...
[모 단체는 우편으로 제안서 몇백개 뿌려 2~3%로 답변을 받는다고 한다.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잘 몰랐는데 내가 정우성처럼 생겼거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단체인가? 하지만 이런 단체도 제안서만 믿진 않는다. 그럼 우리는...?]

상대방이 편지를 처음 받아봐서 그 자체에 감동받았거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편지를 받고 있다면?! 더 이상 편지는 기쁨이 아니라 지겨움일 것이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고백의 성공여부는 편지와 크게 상관 없다.

 

 OK 받을 확률이 90% 이상일 때 

"OK 받을 확률이 90% 이상일 때 프로포즈를 한다."

누군가에게 제안을 한다는 것은 ‘순간’이 아닌 ‘과정’의 문제다. 

고백하는 순간에 건네는 편지 속 미사어구와 논리, 디자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고백에 대한 결과는 지금까지 상대방과의 관계성 속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다

그동안의 관계가 좋았고, 코드도 잘 맞았다면 당연히 성공할 것이다.

이제 편지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관계를 쌓아보자.

어떻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출처:flickr)

“모금은 무엇을 어떻게 받을지 방법을 찾는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우리 제안서를 받는 상대방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우리가 먼저 주자.

예를들어,

임직원 봉사프로그램이 고민인 기업담당자에겐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봉사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직원단합에 좋은 봉사, 자녀들과 하기 좋은 봉사, 사진이 예쁘게 잘나오는 봉사...등등

이 역시 우리의 추측과 상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들이 필요한 것을 먼저 주고, 거기 참여한 직원들과 일정기간 관계를 쌓은 다음

자연스럽게 우리 문제를 내어놓고 상의해보자. (제안서부터 들이미는 일방적 제안말고)

 

자, 이제 편지에 집착하는 시간낭비는 그만하자.

그 대신,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마치 연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