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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성] 협동, 호혜, 용서_보이지 않는 돈 사회적 자본
    └ [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2019.01.18 16:58

    http://blog.marginmedia.com.au/our-blog/how-to-build-trust-through-social-media (사진출처)


    1974년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토론토대학교 교수인 애너톨 레퍼포트는 타인을 상대로 행동하는 방식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첫째 협동, 둘째 호혜(상호성), 셋째 용서라고 했다.한 개인, 조직이 다른 개인, 조직을 만날 때 먼저 협동을 제안하고, 호혜성의 원칙에 따라 서 자기가 받은 만큼 남에게 주는 데서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상대가 도움을 주면 이쪽에서도 도움을 주고 상대가 공격을 하면 똑같은 방식과 세기로 반격을 가한다. 그리고 나서 용서하고 다시 협동을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1979년 정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는 살아 있는 존재처럼 행동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을 가르는 일종의 토너먼트를 주최하였다. 이 대회에는 한 가지 제한 규정이 있었다. 어느 프로그램이든 다른 프로그램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하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액설로드는 이 토너먼트에 관심을 가진 동료들로부터 14개의 프로그램 디스켓을 받았다. 각 프로그램에서는 저마다의 행동법칙이 있었다. 승부는 어느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점수를 축적하는가로 판가름나게 되었다. 


    어떤 프로그램들은 가능한 빨리 다른 프로그램에 접근하여 그 프로그램의 점수를 빼앗은 다음 상대를 갈아치우는 것을 행동 규칙으로 삼았다. 


    또 어떤 프로그램들은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혼자 해나가려고 애쓰면서 자기 점수를 지키는 쪽으로 나갔다. 


    그런가 하면 어떤 것들은 남이 적대적으로 나오면 그만두라고 경고하고 나서 벌을 가하는 방식이나 협동하는 척하다가 기습적으로 배신하기 같은 방식을 행동규칙으로 삼았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다른 경쟁자들과 각각 2백 차례씩 대결을 벌였다. 그런데 다른 모든 프로그램을 이기고 승리를 거둔 것은 협동-호혜-용서를 행동규칙으로 삼은 애너톨 래퍼포트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보다 훨씬 놀라운 사실은 협동-호혜-용서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들 속에 놓이게 되면 처음에는 공격적인 프로그램들을 상대로 점수를 잃지만, 결국에는 승리를 거두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다른 프로그램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한다는 점이다. 이웃한 프로그램들은 그 프로그램이 점수를 모으는데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을 깨닫고 마침내 똑같은 태도를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이 장기적으로 보면 협동-호혜-용서의 원칙이 가장 이로운 행동방식임이 드러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직장 동료나 경쟁자가 우리에게 어떤 모욕을 가할 경우 그것을 잊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같이 일하자고 그에게 계속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이 방식이 효과를 발휘한다. 


    이것은 단지 선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다. 컴퓨터 공학은 우리에게 무엇이 이익이 되는가를 입증해주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p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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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와 기부와 같은 '나눔행위'가 연결되어 사회적 '연대'가 형성되고 사회적 연대가 축적되어 '분배'의 공정성이 심화될 때 공동체의 선진적 진화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어떤 공동체는 나눔이 연대로 나아가지 않고, 연대가 분배정책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이것은 그 공동체의 문화에 협동, 호혜, 신뢰 등의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자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이다. 후진국가 국민들과 선진국가 국민들이 차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을 볼 수 있는 눈의 소유여부라고도 할 수 있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을 채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상호신뢰를 구축하여 둘 다 사느냐 아니면 당장의 눈에 보이는 이익을 얻기 위해 단기적으로 상대방을 죽이고, 결국 둘 다 죽느냐의 마음차이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개미를 연구한 하버드대학교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인류는 지금까지 이기적인 인간이 이타적인 인간에게 늘 이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타적인 집단은 이기적인 집단에게 늘 이겼다고 했다. 


    선진국의 문턱에 서 있는 대한민국에게 협동, 호혜, 용서, 신뢰 등의 시민가치는 선의의 문제가 아니라 이익이 걸린 문제다. 


    강정모 소장(NPO스쿨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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