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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성] 일리히 법칙_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 [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2019.01.20 12:58

    http://thenewleam.com/tag/ivan-illich(사진출처)


    이반 일리히는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사회사상가이자 가톨릭 성직자다로마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잘츠브르크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에 미국으로 건너가 가톨릭 사제로 활동했으며, <학교 없는 사회>나 <창조적인 실업>과 같은 수많은 저작을 출간했다.

     

    그런데 그는 저작과 사회활동뿐만 아니라 그의 이름을 딴 <일리히의 법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그는 수확체감의 법칙이라는 고전경제학의 법칙이 인간의 행위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에 주목한 최초의 학자였다일리히 법칙은 인간의 활동은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효율이 감소하며 나아가 역효과를 낸다” 이다. 초기 경제학자들이 말한 것처럼 농업 노동의 양을 배로 늘린다고 해서 밀의 생산량이 배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어느 정도까지는 노동의 양을 늘리는 만큼 생산량이 증가하지만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노동의 양을 늘려도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조직차원뿐만 아니라 개인차원에도 적용된다. 1960년대까지 사회운동(사회주의든자본주의든)의 지지자들은 공통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자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압력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노동의 효율이 높아지리라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그런 압력은 어느 정도까지만 효과가 있다그 한계를 넘어서면 추가적인 스트레스는 역효과나 파괴적인 효과를 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 p31중 일부 각색 및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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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나 보수나 또는 공공기업시민사회나 2000년대 중반까지 우리는 성장사회를 달려왔다성장사회에서 중요한 역량은 정답을 맞히는 능력이었다어느 영역이나 모델사례가 중요하였다성공한 사람성공한 조직성공한 프로그램성공한 모금성공한 종교기관성공한 나라를 정답으로 설정하고그 방식을 외워 열심히’ 모방하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는 살아왔다하지만 우리는 세계금융위기 이후 소위 모델사례와 성공사례가 정답이 아님을 알게 되기 시작하였다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과 지난 두 명의 대통령들의 감옥행 그리고 각계 각층의 권위의 정점에 서 있던 자들의 농단과 추악한 실체들이 드러나면서 성공사례와 정답사례는 무너지고 있다우리는 경제적 저성장사회로 들어갔으며경제적 저상장은 정치사회적 저성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그것은 모델과 정답이 부재한 사회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암울한 일일까개인에 비유해보자우리의 신체는 계속 성장하지 않는다대략 20세 전후로 성장한다. 20세 전후로 조금씩이라도 성장하지 않으면 그것은 병이다. 20세이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다수의 새해소망은 키크는 것이다그만큼 20세 전후로 육체의 성장은 중요한 과제다. 그것은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시작하는 조직, 저개발국가는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내 자녀가 20세 이후로도 계속 성장한다고 생각해보자매년 1~2cm씩 성장하는 것이다. 25세에도, 30세에도.... 이러한 현상을 무엇이라고 할까성장일까아니다그것은 이다. 성장이 계속되면 결국엔 '죽는다.' 인간의 육체는 20세 이후로 성장은 멈춰야한다. 우리는 그것을 성장이 멈췄다고 하지 않고, 건강하다고 받아들인다. 그 때부터 요청되는 삶의 과제는 성장이 아니라 성숙이다


    공동체도 동일하다. 공동체는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성장이 계속 되는 건 '병'이다. 계속 되는 성장병은 '죽음'을 향하고 있다. 자기 확장은 타자의 죽음을 전제한다. 결국 모든 타자를 죽이고 완전한 자기 확장을 하게 된 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다. 역사에서 영원할 것 같았던 '제국'들은 결국 종말을 맞았다.  

     

    성숙이란 우선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확보하고구현해야 한다스스로가 모델이 되어야 하며자신의 한계와 상황을 받아들이고그 안에서 비전을 자신의 힘으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자신을 슬프지 않게 들여다볼수 있는 성찰력과 내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체화해야 한다타인이 고통에 공감하고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결국 내 삶도 피폐해지고지속적일 수 없음을 아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자신이 욕구와 타인의 욕구를 조정하는 갈등관리와 협상력을 체득해야 한다그리고 어떤 것이 나의 공동체의 행복인지 그 때 그 때 사유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성숙이다성숙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은 모두가 수긍하는 답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이다.

     

    이념이 진보든 보수든역할이 공공기업시민사회든 공통적으로 효율과 계속성공계속규모확장성장의 패러다임을 효과신뢰적정규모 설정성숙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느냐 못하느냐는 우리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이게 절실히 다가오지 않는다면 어린 자녀와 청소년들의 눈동자를 지긋이 바라보면 도움이 된다.   


    강정모 소장(NPO스쿨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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